취미 발레 수업기록

성인 발레 취미 입문반 1일차|재밌지만 힘들었던 첫 발레 수업 후기

어제 드디어 성인 발레 취미 입문반 첫 수업을 다녀왔다.

발레라고 하면 왠지 우아하게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부터 떠오르는데, 막상 직접 해보니 첫날부터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그래도 수업이 끝나고 나니 묘하게 뿌듯했다. ㅎㅎ

성인 발레 첫날, 옷부터 갈아입기

수업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옷을 갈아입는 것.

발레를 처음 시작하면서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 그리고 내가 왜 갑자기 발레를 시작하게 됐는지는 어제 작성한 글에 자세히 적어두었다.

👉 성인 발레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첫날 준비물은 이전 글에서 확인해주세요.
[어제 글 링크]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이제 정말 발레 수업을 듣는다는 게 실감났다.

시작부터 스트레칭

자리에 오자마자 매트 위에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스트레칭’ 검색하면 나오는 것처럼 목을 쭉 늘리고, 팔을 길게 뻗고, 몸을 하나씩 펴주는 동작들이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몸을 쭉쭉 펴주니까 시원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눕기 시작하면서부터 고통이 시작됐다.ㅋㅋㅋㅋ

다리를 들어 올린 상태에서 버티기도 하고, 다리를 당기기도 하고, 발가락부터 하나씩 구부리기도 했다.

특히 등을 바닥에 딱 붙인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고 버티는 동작이 있었는데,

내 다리가……

달달달달달달……

떨리기 시작했다.ㅋㅋㅋㅋ

아.

이것이 바로 내 코어가 없다는 증거인가.

평소에 내가 얼마나 코어 근육을 안 쓰고 살았는지 첫날부터 아주 정직하게 알려주는 순간이었다.

몇 가지 했을 뿐인데 땀이 뻘뻘

사실 스트레칭 몇 개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땀이 나기 시작했다.

‘어? 스트레칭인데 왜 이렇게 덥지?’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냥 몸을 가만히 늘리는 게 아니라 계속 자세를 유지하면서 버텨야 했다.

그때부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건 나와의 싸움이다.

‘이 정도도 못 버티면서 어떻게 근육을 만들겠어.’

‘나는 근육을 만들 것이다!’

라는 마음으로 버텼다.ㅋㅋㅋㅋ

선생님께서 숫자를 세어주시면서 동작을 유지하게 해주셨는데,

10까지 세어주시면 그때까지 버티는 방식.

그런데……

선생님……

왜 숫자를 이렇게 천천히 세시는 것 같죠? ㅠㅠ

물론 내가 너무 힘들어서 시간이 느리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다.ㅎㅎㅎ

드디어 발레 동작 배우기

그렇게 스트레칭을 끝내고 드디어 발레 동작을 배우기 시작했다.

문제는 내가 발레 용어를 정말 하나도 모른다는 것.

앙바?

쁠리에?

처음 듣는 말들이 계속 나온다.

선생님이 동작을 보여주시면 일단 열심히 따라 했다.

몇 번 반복하다 보니 몇 가지는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같았는데, 문제는 동작과 이름이 서로 매치가 안 된다.ㅋㅋㅋㅋ

분명 방금 배웠는데

‘이 동작 이름이 뭐였지?’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제 배운 동작도 꽤 많았는데 벌써부터 큰일이다.

아무래도 성인 발레 초보의 첫 번째 숙제는 발레 용어 외우기가 될 것 같다.

거울 속 내 모습을 보고 깜짝

그리고 발레 수업을 하면서 은근히 충격적이었던 게 하나 있었다.

바로 거울에 비친 내 모습.

평소에는 내 몸을 그렇게 자세히 볼 일이 없는데, 발레 스튜디오의 큰 거울 앞에서 자세를 잡고 있으니 내 몸이 하나하나 보였다.

‘어…… 내 몸이 이렇게 생겼구나.’

‘자세가 생각보다 많이 삐뚤어져 있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승부욕이 생겼다.

발레로 싹 고쳐보겠어.ㅋㅋㅋㅋ

물론 하루 만에 자세가 바뀌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꾸준히 하면서 내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보고 싶어졌다.

발레는 생각보다 코어 힘이 많이 필요했다

첫 수업을 해보고 가장 크게 느낀 건 발레는 생각보다 코어 힘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겉으로 볼 때는 동작이 굉장히 편안하고 우아해 보인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까 전혀 아니었다.

배에 힘을 주고, 골반을 바로 잡고, 허리를 펴고, 무릎도 제대로 펴고, 목은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것처럼 길게 세워야 했다.

몸이 한쪽으로 틀어지지 않도록 계속 신경 써야 하고, 자세를 유지하려면 계속 힘을 줘야 했다.

특히 배꼽을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느낌으로 복부에 힘을 주는 것도 계속 의식하게 됐다.

‘아, 선생님이 편하게 서 계신 것처럼 보여도 저게 그냥 되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보기에는 우아하고 편안해 보이는 자세도 꾸준한 근력과 코어 힘, 그리고 자세를 잡는 연습으로 만들어지는 거구나 싶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스트레칭과 발레 동작을 계속하다 보니 몸이 조금씩 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몸이 위아래로 쭉 늘어나는 느낌?

내가 평소에 얼마나 몸을 구부리고 살았는지도 조금 알 것 같았다.

성인 발레 1일차, 한 줄 후기

첫 발레 수업을 마치고 느낀 걸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발레는 나와의 싸움이다.ㅋㅋㅋㅋ

생각보다 힘들고, 다리는 떨리고, 코어는 부족하고, 발레 용어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첫 수업을 하고 나니까 욕심도 하나 생겼다.

나도 길쭉길쭉하고 얄쌍한 몸매를 갖고 싶다.ㅋㅋㅋㅋ

물론 하루 만에 그렇게 될 리는 없겠지만, 일단 시작했으니까 꾸준히 해봐야겠다.

앞으로 발레를 계속하면서 내 자세와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기록해볼 생각이다.

과연 나는 발레 초보에서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성인 발레 취미 입문반 1일차, 일단 첫 수업은 성공!

디지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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